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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사진 입문

가성비 똑딱이 카메라를 찾는 분들을 위해! [소니 ZV-1 리뷰/사진 샘플]

등반용 초크백 a7II 45mm f4.5 1/200s iso1000


날씨가 쌀쌀해지고
운전하며 보는 바깥 풍경이
왠지 모르게 감성을 자극하네요.
바로 전의 글이 큰 센서의 장점에 대한 내용이었으니
이번 글은 작은 센서의 성능에 대해서
이야기할 차례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래서 큰 시험이 끝나고 오랜만에 지인들과 함께
야외 암벽등반을 갈 기회가 생겨서
성능도 시험해보고 제대로 후기도 써볼 겸
소니의 ZV-1도 들고 가 봤습니다.

휴대성 극강의 똑딱이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인기 있는 최신 일체형 똑딱이들은
리코의 GRIII, 캐논의 G5 Xii, 그리고
소니의 RX 100 VII가 아닐까 싶은데요,
모두 크롭 센서인지 의심될 정도로
좋은 성능을 자랑하는 센서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위 캐논과 소니의 예시들은
APS-C가 아닌 훨씬 더 작은
1인치 센서를 탑재하고 있음에도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는데요,
세 카메라 모두 가벼운 마음에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조금 많이 높습니다.

다나와에서 검색한 RX100 VII 가격 (출처: prod.danawa.com)


그래서 소니의 RX100 VII 대비
몇몇 기능이 빠졌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같은 센서와 최신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소니 ZV-1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사진을 메인으로 찍는 사람의 입장에서
전자식 뷰파인더가 빠진 건 너무나도 아쉽지만
사실 그 외에는 큰 차이점이 없는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 이 카메라의 강점은
1. 작지만 고성능의 센서
2. 손떨림 방지 (Steadyshot) 기능
3. 끈질긴 자동초점 추적
4. 극강의 휴대성
그리고 단점을 꼽자면
1. 저조도 촬영
2. 조작링과 버튼의 부재
가 아닐까 싶습니다.

ZV-1 24mm f1.8 1/320s iso125

강점 1. 작지만 고성능의 센서

야외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
가장 골치 아픈 것들 중 하나가
직사광선이 아닌가 싶은데요,
햇살 쨍쨍한 날에 그늘에서 찍는 사진은
노출 조정에 정말 애를 먹습니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암벽을 오르기에는 좋은 날씨였지만
결과물이 좋은 사진을 찍기에는
힘든 날이었습니다.

역광 ZV-1 70mm f2.8 1/200s iso125


이렇듯 밝은 곳은 너무 밝고
어두운 곳은 너무 어두워 보이는
고대비 상황에서는 정말
센서의 성능에 기대게 되는데,
예상외로 좋은 성능을 보여줘서 놀랐습니다.
의외로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어렵지 않게 끌어올렸고
노이즈도 심하지 않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보정 후 ZV-1 43mm f2.8 1/80s iso125
보정 전 ZV-1 43mm f2.8 1/80s iso125


강점 2. 손떨림 방지 (Steadyshot) 기능

이후에 자세히 서술하겠지만
이 카메라의 단점 중 하나는
저조도 촬영에서 빛을 발하기 힘들다는 것인데요.
손떨방 기능이 그 단점을 꽤 상쇄해 줍니다.

작은 센서들은 감도(iso)에 민감해서
비교적 높은 노이즈량을 보입니다.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하기 위한 방법 중에
어두운 상황에서도 감도를 낮게 유지하는 대신
셔터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이 있는데요,
피사체가 움직이지 않고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
잡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사용하기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손떨림 없이 유지하는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죠.
그럴 때 손떨방 기능이 보조를 해줘서
느린 셔터 속도에도 낮은 감도에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50mm 화각에 1/25초의 느린 셔터속도에도 손떨방이 흔들림을 막아준다.


강점 3. 끈질긴 자동초점 추적

소니의 최신 카메라들을 보면 아실 수 있겠지만,
현재 자동초점 기술의 원탑 자리는
소니가 가볍게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른 회사들도 소니를 벤치마킹해서
따라오려고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소니만큼 끈질기게 대상을 추적하는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ZV-1 역시 같은 초점 추적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피사체를 쫓아갑니다.

특히 제가 늘 쓰고 있는 2014년에 출시된
A7ii에 비하면 ZV-1의 초점 알고리즘은
확실히 몇 단계는 앞서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거기다 터치스크린까지 있어서
초점을 맞추기에 더욱 간편합니다.
제가 중고 RX 100 Va와 ZV-1중에
결국 후자를 고르게 된 이유도
터치스크린이 있다는 이유가 컸습니다.

ZV-1 38mm f2.8 1/100s iso125


강점 4. 극강의 휴대성

정말 성능에 비해 너무나도 작습니다.
이 부분이 크롭 센서의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크기 치수는 105.5 x 60 x 43.5 (WxHxD) mm에
무게는 300g이 채 안되고
주머니 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습니다.
(주머니에 넣는 것을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남성분들에게는 외투의 주머니에,
그리고 여성분들의 경우 핸드백에
문제없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인 것 같습니다.

등반용 신발 ZV-1 65mm f2.8 1/125s iso125


단점 1. 저조도 촬영

이 단점의 경우
위에 서술한 손떨림 방지 기능으로
어느 정도 상쇄가 된다고는 했지만,
문제는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이거나
너무 어두워서 현실적으로 손으로는
찍을 수 없는 셔터 속도가 필요해질 경우
ZV-1의 작은 센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휴대폰과 비교해서는
결과물이 훨씬 좋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감도(iso)
1600을 넘겨가면서 찍기에는
노이즈의 양이 조금 부담이 됩니다.
물론 추후 보정을 해서 노이즈를
줄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디테일을 잃게 되겠죠.

DPreview에서 비교한 ZV1(RX100) 센서(좌)와 A7III(우)의 노이즈량 (출처: dpreview.com)

단점 2. 조작링과 버튼의 부재

이 제품이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출시된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구입하긴 했지만
RX100 시리즈에는 건재한
렌즈 부분의 조작링을 뺀 건 조금 아쉽습니다.

iso, 셔터 속도, 조리개 값, 등
모든 조작을 화면 옆의 버튼들을
이용해서 해야 하는데,
새로운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직관적인 조작법이 부족한 건 불편하네요.
휴대성을 위해 필요한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되지만
같은 컴팩트 카메라인 RX100에 있는 기능을
굳이 ZV-1에서 뺄 필요는 있었을까
생각도 됩니다.

휘어진 나무 ZV-1 24mm f1.8 1/40s iso125


위 장단점을 고려해가면서
개개인이 필요한 용도에 맞게
구입하는 게 가장 현명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휴대에 용이한 카메라가 필요하면
주저 없이 이 카메라를 추천드리지만,
야간 촬영 성능과
조작감이 좋은 카메라를 찾는 분들께는
성능, 편의, 휴대성을 모두 겸비한
한 단계 더 큰 센서의
APS-C나 포서드 센서의 렌즈 교체식 카메라가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다 보니
다시 긴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기는 했지만
좋은 정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ZV-1 24mm f1.8 1/100s iso125

by Snapping Jemyo
insta: @snappingjem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