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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사진 입문

2020년, 사진을 배우고 싶은 나에게는 어떤 카메라가 필요할까? [삼성 NX1000/동부이촌동 길거리 사진]

 

이촌역 앞 자전거 보관소 [Samsung NX1000, 30mm, f/2.0, 1/1250, iso100] 

 

 

8월 초쯤, 날도 더워지고, 무거운 풀프레임을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서

처음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사용했던 삼성 미러리스를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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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ii와 삼성 NX1000 외관 비교

 

비슷한 화각대의 렌즈를 사용하고 있을 때의 사이즈 차이입니다... (풀프레임 기준 대략 50mm)

두께는 물론 무게도 두배 이상 차이 납니다 (600g vs 250g; 본체 무게).

 

 

이촌 왕궁맨션 [Samsung NX1000, 30mm, f/2.0, 1/250, iso100] 

 

날씨가 좋거나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닐 땐 별 문제 없었는데,

찜통 더위 속에서 무거운 카메라를 책가방에 넣고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지고

자연스레 카메라 자체를 안 들고 다니게 되더군요.

 

그래서 사랑스런 소니를 잠시 내려놓고 다시 삼성을 꺼냈는데

새삼 휴대성의 중요함을 느끼게 되네요.

 

 

한강맨션 관리사무소 [Samsung NX1000, 30mm, f/2.0, 1/500, iso100]

 

그렇게 예전 카메라를 다시 쓰게 된 지 한 달이 지나고 나서 무엇보다

나가서 찍을 수 있게 해주는 카메라가 제일 좋구나 느끼게 됐습니다.

 

새로 사진을 배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가장 고민하시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카메라 기종을 사는 게 좋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한 최적의 카메라는, 

무엇이든 찍고 싶게 해주는 카메라가 아닐까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촌 왕궁맨션 옆 [Samsung NX1000, 30mm, f/2.0, 1/800, iso100] 

 

2012년 출시된 NX1000은 삼성의 미러리스 중에서도

보급기군에 속하는 1세대 삼성 카메라였습니다.

당시 저는 가족용으로 산 '나름 비싼' 카메라의 조작법은 알지도 못했었죠.

 

되돌아보면 성능이 굉장한 카메라도 아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스마트 모드로 놓고 찍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첫 카메라였기에

지금까지 취미지만 열심히 사진을 공부하고 찍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촌 첼리투스 [Samsung NX1000, 30mm, f/2.0, 1/3200, iso100] 

 

사진 짬바가 조금 쌓여가면서 좋은 화질, 완벽한 구도, 등에 너무 목을 매고

그냥 누르면 될 셔터도 안 누르게 되고, '이런 건 찍을 필요 없어'같은 거만한 생각에 

제가 초심을 잃어가고 있던 게 아닌가 생각도 드네요.

 

다시 삼성 카메라 위 먼지를 털고 옆집 아파트 요일장에 가면서도 카메라를 챙기고 나가게 되면서 

오랫동안 살아온 동네 사진들을 처음 찍어보고, 보정하면서 기분이 짠 해지더라구요.

이 거리는 아직도 안 변했구나, 예전에 내가 다니던 유치원이 여기였지, 하면서요.

 

 

이촌 한강맨션 계단 [Samsung NX1000, 30mm, f/2.0, 1/800, iso100] 

 

필요 없이 장황한 글이었지만, 만일 사진을 배우고 싶은 분께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무슨 카메라가 되었던, 일단 무작정 들고 나가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실패도 해 가면서, 관련 유튜브도 보고, 책도 뒤져보면서

배우기 시작하면 본인이 찾는 카메라가 어떤 카메라인지 자연스레 알게 되지 않을까요?

 

 

 

by Snapping Jemyo

insta:@snappingjemyo

 

 

이촌 한강맨션 [Samsung NX1000, 30mm, f/7.1, 1/1250, iso100]